황금수 저서/☆ 단 하루를 살더라도(1)

죽음8(영혼의 탈출)

황금수 2018. 5. 6. 15:40


내적인 해체

 

  외적인 해체가 이루어지고 나면, 우리 몸의 생명유지 기능인 호흡· 맥박· 뇌파가 정지한다. 이때가 임상의학에 있어서 ‘사망’이 선언되는 순간이다. 이때부터 약 한 식경에 걸쳐 내적인 해체가 시작된다. 한 식경이란, 대략 한 끼 식사를 하는 동안으로 약 20분 정도의 시간을 말한다. 그러나 이런 과정은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아주 빨리 진행될 수도 있다. 내적인 해체는 조야하고 미묘한 의식 상태와 감정이 해체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의학적인 죽음이 선언되었다고 해서 금방 시신을 옮기지 않는 것이다. 의학적인 죽음이 선언되고 나서 약 20분간 내적인 해체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것을 몰라 사망선언과 동시에 시체를 옮기는 경우가 있고, 또 가족들이 오열하면서 주위를 시끄럽게 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런 일들은 내적인 해체에 방해가 되어 망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따라서 사망이 선언된 후 최소한 20분간은 정숙을 유지하여 내적인 해체가 이루어진 다음, 시체를 옮기거나 오열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여 외적· 내적 해체가 모두 끝나고 나면, 우리의 영혼은 이 육체를 떠나게 된다.

 

 영혼의 탈출

 

  먼저 참고적으로 ‘유체이탈(幽體離脫)’에 대해 알아보고 넘어가자. 유체이탈이란, 우리의 영혼이 몸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을 말한다. 유체이탈은 우리가 잠을 잘 때, 환자가 수술을 할 때, 중환자가 혼수상태에 빠질 때 주로 일어난다. 그러니까 유체이탈은 몸이 죽지 않은 상태에서 영혼이 잠시 몸을 빠져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가능할 수 있는 것은, 살아 있을 때의 우리 몸과 영혼은 영적인 실(선)로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자새와 연이 실로 연결되어 있는 것과 비슷하다. 이 실(선)을 ‘영자선(靈子線)’ ‘영사(靈絲)’ ‘은사(銀絲)’ 등으로 부르기도 하고, 또 이를 아이와 엄마를 이어주는 ‘탯줄’에 비유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가 잠을 자는 동안에도, 영혼은 몸을 이탈하여 영적인 에너지를 제공 받거나 전생에 살았던 곳을 배회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영혼이 몸을 이탈했지만 몸과 영혼을 연결하는 실(선)이 끊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몸이 필요로 할 때 영혼이 즉시 돌아올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자세를 감으면 연이 돌아오는 것과 같다. 또 환자가 수술을 하거나 중환자가 혼수상태에 빠질 때도 영혼이 육체를 이탈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에도 실(선)이 끊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영혼이 다시 돌아 올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임사(臨死)’나 ‘근사(近死)’체험자도, 이 실(선)이 끊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살아 날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몸과 영혼을 연결하는 실(선)이 끊어지면, 이때는 영혼이 돌아오지 못하고 완전한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는 마치 자세와 연을 연결하는 실이 끊어지는 것과 같다.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환자가 수술을 하거나 혼수상태에 있을 때, 몸은 비록 의식불명이지만 영혼은 몸을 이탈하여 육체의 주변에 떠 있으면서 거기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인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의사나 간호사 또는 가족이, 환자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나 행동을 하게 되면, 그 충격으로 환자의 병이 급격히 악화되거나 잘못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의사나 간호사, 가족들은 의식불명인 환자 곁에서 부정적인 언행을 하지 않도록 극히 조심해야 한다. 반대로 의식불명인 환자 곁에서 긍정적인 말이나 행동을 하는 것은 환자에게 오히려 도움을 준다. 따라서 병이 호전되거나 좋은 결과를 낳을 수도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영혼의 탈출은, 유체 이탈과는 달리 우리 영혼이 몸을 빠져 나가서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경우로, 영혼과 몸을 이어주는 실(선)이 완전히 끊어진 상태를 말한다. 이는 자세와 연을 연결하는 실(선)이 끊어지면 연은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우리의 영혼은 몸의 어느 부분으로 빠져 나가게 되는 것일까? 그것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인체의 아홉 구멍인 구규(九竅: 눈· 귀· 코의 여섯 구멍과, 입· 요도· 항문)중의 어느 한 곳으로 빠져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드물게는 발이나 가슴, 정수리를 통해 빠져 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가장 좋은 것은 정수리나 가슴으로 빠져 나가는 것이며, 가장 나쁜 것은 항문으로 빠져 나가는 것이다. 이는 그 사람의 평소 수행정도나 자신의 행위에 따라 달라지며, 그 빠져나가는 곳이 어딘가에 따라 천국이나 지옥으로 가게 된다는 설도 있다. 임종을 많이 경험해본 사람들에 의하면, 죽음의 현장에서 영혼이 빠져 나간다고 보는 어떤 것의 형태는, 구름· 연기· 안개· 아지랑이· 신기루· 부드러운 미풍, 한 줄기 바람 등 이라고 한다. 영혼이 육체를 떠날 때의 모습은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보는 것처럼, 몸은 누워있고 영적인 몸은 일어나 떠나는 것과 비슷하거나, 나비가 고치를 벗어날 때의 모습과 비슷할 것이다. 우리가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지는 데,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와 서서히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죽음이 갑작스럽게 찾아올 경우 영혼은 즉시 몸을 떠나게 되고, 죽음이 서서히 찾아올 경우 영혼은 육체의 완전한 죽음 이전이라도 천천히 이전(移轉)을 시작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서서히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 의사의 사망선언이 있고난 후에도 약 20분간의 내부적 해체를 거쳐서 영혼이 떠나게 되는 것이다.

 

  영적인 몸

 

  우리가 육신을 벗고 나면, 이승에서의 삶이 마감되고 저승에서의 삶이 시작된다. 이제 물질적 에너지 제공 단계에서 정신적 에너지를 제공받는 단계로 넘어가, 지금까지의 모든 의식은 사라지고 새로운 인식을 가지며, 육체를 버리고 영체(영적인 몸)를 지니게 된다.

몸 편에서 다루겠지만, 우리의 몸은 영혼을 중심으로 양파 껍질처럼 여러 겹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마치 우리가 우리 몸에 여러 가지 옷을 걸치는 것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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