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수 저서/☆ 단 하루를 살더라도(1)

죽음9

황금수 2018. 5. 6. 15:44


  우리 몸은 여러 가지 옷 중에서 제일 바깥에 입는 외투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죽는 것은 제일 바깥에 걸친 외투를 벗는 것과 같고, 외투를 벗고 나면 그 안에 입은 옷이 드러나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의 영적인 몸이다. 영적인 몸은 우리 몸의 복사판이며 온전한 몸이기 때문에, 외투인 몸이 병· 장애 또는 사고로 만신창이가 되어도, 속옷인 영적 몸은 조금도 손상되지 않는다. 설혹 어떤 손상을 입었다 해도 의지에 의해 곧바로 회복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투인 몸을 벗어버리는 순간, 지금까지 비정상적인 모든 것이 정상적인 몸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나 심한 장애로 인한 불구의 몸도 모두 온전하게 돌아오며, 이에 따른 고통도 완전히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영적인 몸의 나이는 20~30대로 더 이상 늙지 않으며, 이 세상에서 가지고 있던 목소리나 기호도 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저승에서는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지 않아도 마음만 먹으면 상대가 그것을 알아보게 되는데, 이는 우리가 말하는 텔레파시나 이심전심을 통해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의식의 변화

 

  영혼이 몸(외투)을 벗게 되면 우리의 의식도 크게 달라진다. 우리가 몸을 입고 있을 때는 10%의 표면의식과 90%의 잠재의식으로 살아가는데, 이 90%의 잠재의식 속에 우리 전생의 모든 기록들이 저장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단 몸(외투)을 벗어버리게 되면, 우리의 의식은 정반대로 90%의 표면의식과 10%의 잠재의식으로 바뀌게 된다. 이에 따라 몸을 입고 있을 때 보다 9배 멀리보고, 9배나 멀리 들으며, 사람들의 생각까지도 꿰뚫어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니까 모든 것에 대한 인식이 살아있을 때보다 9배나 더 명료해진다는 얘기가 된다. 이 때문에 “귀신같이 안다”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시공간 개념

 

  영혼이 육체를 벗으면 시간과 공간개념이 없어져서, 생각의 속도로 움직이고 막힘이 없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누구라도 방문이 가능해진다. ‘누구를 만나야 겠다’는 마음을 먹음과 동시에 벌써 몸이 거기에 가 있게 되는 것이다. 또 시공간의 개념이 없다면, 지상시간으로 30년 전에 죽은 아버지가 저승에 도착한 뒤 1초 만에 내가 도착 할 수도 있고, 더 이상 늙지도 않을 것이다. “지상의 1,000년이 천상의 하루와 같다”는 말도 다 이와 같은 뜻에서 나온 말이다. 또 시공간 개념이 없어지면 모든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것을 볼 때 우리가 제사를 모실 때 집안의 문을 열어놓는 관습은, 영혼도 사람처럼 문이 닫혀 있으면 들어오지 못할 것이라는 착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저승으로 통하는 문

 

  우리의 영혼이 이승에서 저승으로 넘어갈 때는 어떤 통로를 거치게 되는데, 이 역시 사람이나 문화적 차이에 따라 각각 다르게 표현된다. 체면 피험자나 임사체험자들에게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체험되는 것은 ‘터널체험’이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문· 다리· 산길· 꽃길· 강· 우물· 불길 등을 통과하는 경우도 있다.

 

 빛의 체험

 

  이제 빛의 체험이 시작된다. 이 빛은 무색투명한 빛으로 흰색보다 더욱 희며, 빛에 다가갈수록 표현 불가한 장엄하고 무조건 적인 사랑이 감싸게 된다. 이 빛을 ‘순수한 영적 에너지’ ‘우주의식’ 또는 ‘하느님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단계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황홀함과 함께 무한한 행복감을 느끼기 때문에, 누구도 되돌아오기를 원치 않는다. 그러나 임사(臨死)나 근사(近死)체험자들은 짧은 순간 이 빛을 체험하고는 이 시점에서 되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아마도 빛을 체험하는 여기 까지가, 다시 살아나거나 아니면 완전히 죽거나하는 생사의 분기점인 듯하다. 그러니까 여기까지는 아직 영혼과 육체를 연결하는 선이 끊어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되돌아 올수 있는 것이고, 이 분기점을 넘어서면 영혼과 육체를 연결하는 선이 끊어지면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임사(臨死)나 근사(近死)체험은, 완전한 죽음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저승으로 통하는 문을 완전히 통과하기 전에 이 빛의 체험이 시작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문을 완전히 통과하게 되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영혼이 저승으로 통하는 문을 완전히 통과하게 되면, 그곳이 바로 ‘중간세계’일 것이다. 그러니까 인간이 죽어서 가장 먼저 도착하는 곳이 바로 중간세계인데, 여기서는 실로 많은 일들이 이루어진다. 기다리는 사람을 만나고, 일생에 대한 회고와 심판이 이루어지며, 심판의 결과에 따라 천국과 지옥, 그리고 환생으로 나누어진다. 특히 이 세상으로 환생하는 사람들은, 중간세계에서 일정기간 머무는 동안 다음인생의 계획을 세워서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양해를 구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빛의 체험이후에 중간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모두 죽음의 과정에 포함되어야겠지만, 중복을 피하기 위하여 이것으로 일단 죽음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끝낸다는 것이다. 그리고 빛의 체험이후에 중간세계에서 일어나는 “기다리는 사람” “일생의 회고” “심판” “다음인생의 계획” 등은, 제3장(사후세계)의 ‘중간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54P)’에서 다루게 될 것이다.


죽음을 알아야 삶을 안다

 

  죽음은 우리 삶의 반쪽이다. 따라서 아무리 똑똑하고 지식이 많아도 죽음을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