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8
♛
行行重行行(행행중행행) 가고 가시어 또 가고 가시어서
與君生別離(여군생별리) 그대와 생이별하게 되었습니다.
相去萬餘里(상거만여리) 서로 동 떨어진 지 일만여 리
各在天一涯(각재천일애) 마치 제각기 하늘 한 끝에 있는 듯합니다.
道路阻且長(도로조차장) 뵈옵게 되기란 생각조차 못할 노릇입니다.
會面安可知(회면안가지) 그대 계신 곳에 가려해도 길 멀고 험하여
胡馬依北風(호마의북풍) 남쪽에 옮겨진 호마는 북풍을 향해 몸을 기대고
越鳥巢南枝(월조소남지) 북쪽에 옮겨간 월조는 남쪽 가지에 둥지를 튼다 합니다.
相去日已遠(상거일이원) 그런데 떠난 날 하도 오래어
衣帶日已緩(의대일이완) 그리움에 여위어 허리끈조차 느슨해집니다.
浮雲蔽白日(부운폐백일) 뜬 구름이 빛나는 해를 가리우 듯
遊子不顧返(유자불고반) 나그네(남편)는 돌보지를 않으십니다.
思君令人老(사군영인로) 그대 생각에 나는 갑자기 늙고 말아
歲月忽已晩(세월홀이만) 세월만 하염없이 흘러갑니다.
棄捐勿復道(기연물복도) 이제 더 내가 버림받았다고 말하지 않으오리다.
努力加餐飯(노력가찬반) 당신만 그저 식사 잘하고 건강하세요.
-《文選》行行中行行(가고 가고 거듭 가고 가다)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