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송시모음/☆ 중국 한시

柏舟 / 詩經

황금수 2022. 5. 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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汎彼栢舟(범피백주)        물에 떠 있는 저 잣나무 배는

亦汎其流(역범기류)        여기 저기 정처 없이 떠다닌다.

 

耿耿不寐(경경불매)        그리움으로 밤에 잠 못 이루노니

如有隱憂(여유은우)        말 못할 괴로움이 있는 듯하다.

 

微我無酒(미아무주)        내게 술이 없는바 아니지만

以敖以遊(이오이유)        멋대로 놀아서 시름 잊을 수 없다.

 

我心匪鑒(아심비감)        내 마음은 거울이 아니기 때문에

不可以茹(불가이여)        남의 마음 미루어 알 수 없다.

 

亦有兄第(역유형제)        한 피로 이어진 형제는 있지만

不可以據(불가이거)        의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薄言往愬(박언왕소)        오히려 불평을 말하러 가면

逢彼之怒(봉피지로)        그들에게 꾸중을 듣게 된다.

 

我心匪石(아심비석)        내 마음은 돌멩이가 아니라서

不可轉也(불가전야)        굴리어 마음을 옮길 수 없다.

 

我心匪席(아심비석)        내 마음은 돗자리가 아니라서

不可卷也(불가권야)        둥글게 똘똘 말 수도 없다.

 

威儀棣棣(위의태태)        예절바른 행동거지를 하여

不可選也(불가선야)        이쪽에서 가려 뽑을 수 없다.

 

憂心悄悄(우심초초)        마음의 근심은 더욱 깊어가고

慍于羣小(온우군소)        하찮은 사람들을 원망스러워 한다.

 

覯閔旣多(구민기다)        지금까지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受侮不少(수모불소)        여러 가지 수모도 겪어 왔었다.

 

靜言思之(정언사지)        고요히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

寤擗有摽(오벽유표)        잠 못 이루게 내 가슴을 친다.

 

日居月諸(일거월제)        하늘의 태양이여 또한 달이여,

胡迭而微(호질이미)        어찌해 조금만 나를 비치는가.

 

心之憂矣(심지우의)        마음에 싸여진 시름은

如匪浣衣(여비완의        때 빠지지 않는 옷과도 같다.

 

靜言思之(정언사지)        고요히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보아도

不能奮飛(불능분비)        큰 맘 먹고 날아갈 수도 없다. 

 

-《詩經》柏舟(잣나무 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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