快哉混沌身 / 寒山
♛ 快哉混沌身(쾌재혼돈신) 아직 사람으로 태어나기 전인 혼돈의 몸은 그지없이 유쾌했다. 不飯復不尿(불반부불뇨) 밥 먹고 오줌 누는 번거로움도 없었다. 遭得誰讚鑿(조덕수찬착) 어쩌다 누구에게 구멍을 뚫렸는가? 因玆立九竅(인자입구규) 그래서 사람이 되어 아홉 구멍을 갖춘 몸이 되었다. 朝朝爲衣食(조조위의식) 덕분에 날마다 의식 때문에 허둥지둥, 歲歲愁租調(세세수조조) 해마다 상납할 걱정 뿐. 千箇爭一錢(천개쟁일전) 이리하여 사람들은 일전의 돈에 천인이 다투고 聚頭亡命叫(취두망명규) 와글와글 모여서 목숨 걸고 외친다. ※. 九竅(구규): 사람의 몸에 있는 아홉 개의 구멍. 귀, 눈, 코의 여섯 구멍과 입, 요도, 항문의 세 구멍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구혈 - 寒山 - 2